<시애틀>
미국 북서부 최대의 도시인 시애틀은 캐스케이드산맥 서쪽 기슭 퓨젓사운드의 엘리엇만(灣)에 면한 아름다운 도시로 태평양안 북부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시 중 아시아 및 알래스카에 이르는 최단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들 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문호(門戶)가 되고 있습니다. 북위 49° 부근에 위치하나 기후는 온화하며, 1월 평균기온 4.41℃로 서울보다 따뜻하고 7월은 17.61℃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에서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입니다. 샌프란시스코만(灣)에 면한 천연의 양항(良港)으로, 골든게이트에서 남쪽 서안(西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가지는 반도의 북쪽 끝을 차지하며, 북쪽은 골든게이트 브리지(金門橋)에 의해서 대안(對岸)의 마린 반도(半島)에 이어지며, 동쪽은 샌프란시스코만을 넘어 오클랜드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이 사이에는 길이 13.5km에 이르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리지가 걸려 있다. 신흥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최근에 샌프란시스코를 앞지를 때까지는 오랫동안 태평양 연안 제1의 항구이었으며, 지금도 세계 유수의 항만 도시 및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입니다.
<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는 뉴욕 다음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이며 주변의 패서디나·컬버시티·잉글우드·샌타모니카·롱비치 등의 위성도시를 포함한 인구는 700만을 넘어 미국 제2의 거대한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시가지는 북부의 샌게이브리얼산맥의 남쪽 사면에서 서부와 남부 해안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펼쳐져 있습니다. 가로(街路)는 대개 정연한 바둑판 모양을 이루나, 시가지의 급속한 확장에 따르는 자동차의 급증으로 오래된 시가지는 가로의 재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는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우정의 종(鐘)’을 기증한 바 있습니다. 북서부의 할리우드·비벌리힐스에는 광대한 영화 스튜디오가 있고, 영화배우와 유명인사들의 고급 주택가로도 유명하며, 영화산업이 쇠퇴되어 가는 오늘날에도 할리우드의 선셋 거리·할리우드 거리 등의 환락가는 여전히 몰락하지 않고 있는 멋진 도시입니다.
<샌디에고>
샌디에고는 인멕시코 국경 북쪽 2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선선한 지중해성 기후이며 연평균기온 13∼20℃의 쾌적한 기후 때문에 미국 굴지의 관광지, 임해(臨海)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는 도시입니다.
천연의 양항을 가진 오랜 해항도시이며, 참치 어업의 근거지이며, 또 배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석유의 적출항으로서도 유명하며, 수산물·과일·채소·육류 등의 가공업도 매우 발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항공기산업과 전자산업 등의 공업진출도 눈에 띄는 특성 중 하나입니다. 또 육군과 해군의 거대한 기지가 있으며, 시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스크립스 연구소가 있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를 비롯하여 고등교육기관이 많아 많은 유학생들이 있는 도시입니다. 그 밖에 셰익스피어제(祭)가 열리는 극장과 해상 스포츠 시설이 있습니디. 또 여러 유적과 역사 깊은 에스파냐계(系) 거리가 관광지로서의 조건을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시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출라비스타·엘카혼 등의 위성도시와 함께 대(大)샌디에이고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북쪽 약 150km에 위치하는 로스앤젤레스와 더불어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거대한 대도시권을 이루어 앞으로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오스틴>
오스틴은 텍사스주 중남부 트래비스군(郡)의 군청소재지(1840)이며, 콜로라도강(江) 연안에 위치합니다. 원래 워털루라고 불리는 촌락이었으나 1939년 시(市)로 인가되고 텍사스 공화국의 수도로 선정되었습니다. 지명은 텍사스 공화국을 세운 스티븐 F. 오스틴(Stephen F. Austin)을 기념해서 개칭되었습니다. 20세기 초 콜로라도강의 개발과 댐 건설로 홍수조절과 전력공급이 원활해지자 방위산업과 소비산업의 연구개발 중심지로 도약했고, 소·목화·모헤어·낙농제품의 집산지이며 전자제품·식품가공·기계 등의 제조업도 성합니다.
교육기관으로는 세인트에드워즈대학교(1885), 휴스턴틸럿슨대학(1876)·콩코디아루서런대학(1926)·사우스웨스트 감독교회 신학교(1951)·오스틴지역사회대학(1972)·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1881)가 있습니다. 텍사스대학교 캠퍼스 내에는 텍사스 출신 정치가 린든 B. 존슨의 공직생활시의 문서와 기록들을 소장하고 있는 린든 B. 존슨 도서관(1971)이 있습니다. 엘리자벳 네이 박물관에는 그녀의 조각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작가 O. 헨리(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가 1855~1895년에 살았던 집은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시카고>
시카고는 미시간호(湖)로 흘러드는 시카고강(江)의 하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의 배후지는 프레리라고 부르는 중북부의 저평한 구조평야로 서부까지 이어지는 대초원지대입니다. 시카고 주변은 낙엽침엽수가 많으며 백인이 이민하기 전에는 40% 이상이 삼림으로 뒤덮인 곳으로 그 사이에 초원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기후는 가장 추운 1월 평균기온이 -3.3℃, 가장 더운 7월 평균기온이 24.3℃로 한국의 서울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서울보다 대륙성이 강하고, 특히 겨울은 캐나다의 극북(極北)에서 남하하는 한랭기단을 막아낼 수 있는 지형적 장벽이 없으므로 -25℃까지 기온이 내려갑니다. 한편, 여름에 내륙의 건조열풍이 불어올 때는 38℃ 이상의 고온으로 상승할 때도 있습니다. 강한 대륙성 기후와 더블어 바람이 강하기로 유명하여 시카고를 ‘윈디시티’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워싱턴 D.C.>
미국의 수도로 잘 알려진 워싱턴 D.C.는 철저한 계획도시인 워싱턴은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가 내놓은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라는 국유지에 프랑스인 피에르 랑팡의 설계로 건설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식 명칭은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라고 하며, 워싱턴 D.C.로 약칭된 것 입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776년 당시의 수도는 필라델피아였으나 그후 의회에서 천도(遷都)론이 제기됨에 따라 초대 대통령인 조지워싱턴 시절 영토 남북단의 중간지점인 포토맥 강변이 새 수도로 결정됐다. 워싱턴은 어느 주에도 속하지않는 특별구역으로 미 서북부에 있는 워싱턴주(워싱턴 주도 시애틀)와는 다른 곳이지요. 명소로는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진귀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회도서관, 각종 박물관이 있는 스미스소니언협회, 링컨기념관, 제퍼슨기념관, 워싱턴기념탑, 케네디 대통령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국립미술관·국립공문서보관소·국립자연사박물관·국립 아메리카 역사박물관·국립항공우주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철도와 항공의 중심지로는 유니언역·로널드 리건 워싱턴 국립공항·덜레스 국제공항 등이 있으며, 포트맥네어·포트마이어·앤드루스 공군기지·볼링 공군기지 등의 군사시설이 인근에 있습니다.
<뉴 욕>
뉴욕(New York)은 미국 최대의 도시로서, 1790년 이래 수도로서의 지위는 상실했으나, 미국의 상업·금융·무역의 중심지로서, 또 공업도시로서 경제적 수도라 하기에 충분한 지위에 있으며, 또 많은 대학·연구소·박물관·극장·영화관 등 미국 문화의 중심지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교외를 포함하여 1600만이 넘는 방대한 인구를 수용하는 이 거대도시는 미국 내에서도 독자적인 세계를 이루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국제적으로는 대무역항으로서 대서양 항로의 서단에 위치하는 가장 중요한 항구이며, 1920년대 이후에는 런던을 대신하여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미국의 국제적인 지위향상과 더불어 세계 경제에 대한 지배적 지위는 한층 강화되었으며, 1946년 국제연합(UN) 본부가 설치된 후에는 국제정치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규모가 엄청난 대도시권으로서의 뉴욕은 시역 밖으로 뻗어, 뉴저지·코네티컷의 두 주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시는 맨해튼·브롱크스·브루클린·퀸스 및 스태튼섬의 5개구(boroughs)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맨해튼은 시의 중심부이며, 그 남단에 금융 중심지인 월가(街)가 있습니다. 월가에서 북동쪽으로 브로드웨이와, 이것과 비스듬히 교차하는 5번가의 두 대로가 시를 종관(縱貫)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웨이의 42번가는 타임스스퀘어로 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며, 그 남쪽에 펜실베이니아역(驛), 동쪽에 그랜드센트럴역 등 도심의 두 주요역이 있으며, UN 본부도 동쪽 이스트 강가에 있습니다.
<보스턴>
미국 보스턴은 매사추세츠만 연안에 자리한 뉴잉글랜드 최대의 중심지이며, 아메리카 메갈로폴리스 북부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대도시권은 주(州) 인구의 약 1/2을 차지하여 주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로, 백인에 의한 최초의 정주취락(定住聚落)은 매사추세츠만회사(灣會社)의 식민지로서 163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후 미국 청교도(淸敎徒)의 본거지로서 알려지고,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습니다.
미국 최초의 퍼블릭스쿨의 하나인 보스턴 퍼블릭 라틴어 학교가 1635년에 설립되고, 다음해에는 당시 교외(郊外)였던 케임브리지에 미국 최초의 대학이자 역사와 전통 깊은 하버드대학이 창설되었습니다. 시 내외에는 렉싱턴 ·콩코드 ·벙커힐 등 독립전쟁 당시의 사적이 매우 많습니다. 보스턴은 ‘미국의 아테네’라고도 일컬어지고 있어, 에머슨, 호손, 롱펠로, 휘티어, 소로 등 문인이 활약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대도시권은 미국의 전형적인 문화도시로 알려지고, 하버드대학교·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등 대학과 연구소 ·박물관 및 보스턴 교향악단 등이 모여 있습니다. 영국풍(風)의 오랜 건물들이 많이 있고, 공업도시로서의 비중도 높아, 고급직물·피혁제품·정밀기계·조선·악기 등의 제조가 성하고, 화학공업도 이루어진 도시입니다.